〈통과하는 요령〉은 개인적으로 가장 무용하다고 생각하는 문구, “뛰지 마시오”에서 시작되었다. 서울 지하철 이용자들을 관찰하며, 이 규율의 엄격함이 개인들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마주하게 된다. 이곳의 사람들은 유난히 매끄럽게 서로를 피해 가는 진화된 능력을 드러낸다. 매일 지나가는 이 공간은 ’뛰거나 뛰지 않기‘, ’개인이거나 집단인‘ 두 극을 말하고 있는 반면, 사람들은 군중 속에서 체득한 각자의 분할된 리듬으로 움직인다. 의외로 사람들은 충돌하지 않는다. 되려 규율사회에 머물러있는 텅 빈 권력이 사람들의 움직임과 충돌한다. 이 충돌은 손뼉이 맞지 않아서인지 살짝 웃기다.


〈통과하는 요령〉
서민경







➊ <통과 요령 2>, 2025,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 x 200 cm





➋ <통과 요령 3>, 2025,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55 x 100 cm








➌ <통과 요령 1>, 2025,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55 x 124 cm
➍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