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도깨비〉는 ‘가구로 세운 주차금지 표지판’ 문화를 도깨비 설화와 연결해 현대 도시 속 도깨비의 존재를 탐구한다. 피가 묻은 빗자루가 도깨비가 되어 밤을 즐기듯, 길에서 수집한 오래된 물건은 표지판으로 다시 세워짐으로써 골목길에서 발언권을 가진 주체로 변한다. 경직된 통제의 언어인 양산형 표지판과 달리 이러한 표지판은 낡은 물건으로 급조한 표지판의 조형 미학을 참조하며, 비합리적이지만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를 지닌다. 도깨비의 집이 된 표지판은 생명체처럼 각각의 DNA를 가지고 우리네 삶 속에 스며들어 골목 골목을 차지한다.


〈양식 도깨비〉
노용원








➊ <도깨비 아파트 #3>, 2025, 수집한 빗자루, 스테인리스 스틸, 끈, 50x50x120 cm
➋ <도깨비 아파트 #4>, 2025, 수집한 빗자루, 스테인리스 스틸, 끈, 30x30x145 cm
➌ <도깨비 아파트 #2>, 2025, 수집한 의자, 수집한 석유통, 수집한 키, 끈, 50x40x110 cm






➍ <도깨비 아파트 #1>, 2025, 수집한 의자, 테이프, 체인, 45x45x90 cm






➎ 전경